솔직히 저는 기억상실 소재 드라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. 어딘가 작위적이고 편의적인 장치처럼 느껴졌거든요. 그런데 웨이브 오리지널 《리버스》를 보고 나서 그 편견이 조금 흔들렸습니다. 기억을 잃는다는 것이 단순히 과거를 잊는 일이 아니라, '내가 누구인지'를 통째로 잃어버리는 일이라는 걸 이 드라마가 꽤 날카롭게 짚어냈기 때문입니다.기억상실이라는 소재, 왜 이번엔 다르게 느껴졌나《리버스》의 주인공 묘진은 교통사고로 기억을 완전히 잃습니다. 눈을 떴을 때 곁에는 자신을 약혼자라 소개하는 남자 준호가 있고,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묘진의 유일한 '과거'가 됩니다. 이 설정 자체는 낯설지 않습니다. 기억상실(Amnesia), 즉 뇌 손상이나 강한 심리적 충격으로 인해 기억이 일부 혹은 전부 소실되는 증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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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. 10. 14. 08:14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