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홍진 감독의 신작 《호프》는 평화롭던 시골 마을에 정체불명의 괴물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. 제가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. 이건 단순한 괴수 영화가 아니겠구나 싶었습니다. 공포를 다루는 방식이 달랐고, 그 방식이 저의 어떤 경험과 맞닿아 있었습니다.공포 설계 — 보이지 않을 때 더 무서운 이유살다 보면 아무 예고 없이 하루가 통째로 뒤집히는 순간이 있습니다. 저도 그런 날을 겪어봤습니다. 아무 일 없을 것 같았던 평범한 오전이었는데, 한 통의 전화로 그날 하루의 결이 완전히 바뀌어버렸습니다. 막상 그 순간에는 머릿속이 하얘지고,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.《호프》의 공포 설계 방식이 유독 마음에 걸렸던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. 영화는 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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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. 10. 13. 21:19
